세림의 뜻에 관하여




 별들은 흐르고 물결치지 ㅡ 미리내




고요 보다 깊은 고요

어둠 보다 더 깊은 심연



공허마저 있을 수 없던 끝에서

무슨 연유로 거스름을 시작하였다.



만유에 반 [反]하는 무지로 두드리니 광명

타오르니 확산, 사방 휘둘러 펼치니 미리내로다.



지어미의 품과 지아비의 추구의 모순 속에서

우리는 안락하고 방황하고 상상하고 일한다.



시공의 흐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게

뜻과 같은 궤적을 남기고 쉼표와 같은 별똥별을 심는다.



길 잃은 별들은 휘청거리는 취객 같기도 어스름에 몰려가는 양떼 같기도 하다.



살고자 하는 인생의 끝에는 끝이 기다리고 있다.



향하고자 하는 이상에는 이상하게도 나의 뒤따르는 모든 것이 있다.



조화 속에는 좌충우돌이, 혼돈 속에는 본질이



나는 별과 같은 존재라 생각했지만 우리라는 은하가 나이지 싶다.



어떤 곳을 향한다 생각했지만 실상, 나에게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어떤 연유로 방황을 하나



우주는 참 아늑하고도 아리우는 반짝임이 서글프다









.









갑술년 무진월 임신일 경술시

영조물법인 세림